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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race and Frankie: The Party (S2E12)

별빛색 2021. 8. 24. 17:58

오랜만에 그레이스 앤 프랭키를 봤다. 시즌 2 12화, 이번 화의 주제는 그레이스와 프랭키의 오랜 친구인 베이브의 파티에 대한 것이다.

베이브

세상을 여행하며 살던 베이브는 집에 온 후 돌아오면 늘 그랬듯 파티를 준비한다. 프랭키는 베이브의 파티를 돕다가 베이브의 암이 재발했고, 가망이 없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으며, 준비 중인 마지막 파티 후 안락사를 할 것이라는 얘기를 듣게 된다. 다시 치료하고 싶지는 않다며, 베이브는 그의 마지막을 프랭키에게 부탁한다.

프랭키는 베이브의 선택을 지지하고 돕지만, 도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그레이스는 혼란스러워진다. 자신의 신념과 반대되는 선택이었기 때문이다. 새로운 치료제가 나올 수도 있고 기적이 일어날 수도 있다며, 못 해본 것들을 해야지 않겠냐고 하는 그레이스에게 베이브는 웃으며 ‘좋은 삶이었기에 기적이 필요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레이스는 베이브의 선택과 그 선택을 돕는 프랭키를 이해하지 못하고 결국 파티에 불참하겠다고 말한다.

파티 당일, 베이브는 프랭키에게 모든 절차를 설명한다. 프랭키가 무섭다며, 한 번도 이런 일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하자 베이브는 자신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무섭다며, 하지만 고통과 나 자신을 잃어가는 것, 짐이 되는 것이 더 무섭다고 말한다.

밤이 되고 파티가 끝날 무렵, 베이브는 프랭키에게 약이 들어간 푸딩을 부탁하고 혼자 푸딩을 가지러 간 프랭키는 고뇌한다. 오랜 친구가 떠나지 않길 바라는 마음. 그때 그레이스가 나타난다.

나의 신념을 위해 행동할 것이냐, 아니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행동할 것이냐. ‘남’이란 내가 아니기에, 모든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나와 다른 신념과 관점, 생각을 가지고 산다. 아무것도 잘못된 것은 없다. 그레이스와 베이브. 그저 떠나는 사람과 남겨진 사람이 있을 뿐이다. 그리고 이 관계의 마지막은, 아마도 남겨진 사람에게 더 오랜 여운을 남길 것이다.

그레이스는 조용히 파티에 모습을 드러낸다. 베이브는 마지막까지 웃음과 유머를 잃지 않는다. 나는 그것이, 삶을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열정적이고 치열하게 밀고 온 사람의 여유라고 생각했다.

I love you all.
Now get the hell out of my house!


파티가 끝난 마당 장면에서 나오던 노래가 귓가에 계속 맴돌고 있다. 삶은 마치 빛을 내던 전구에서 불이 꺼진 것처럼 그렇게 막을 내린다.

나는 그토록 삶에 대해 불평하면서도 삶에 미련을 가지고 있었구나. 불이 꺼진 베이브의 집이 가슴을 울렁이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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