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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공간
아무 일없이, 별 탈 없이 하루하루가 지나간다. 그냥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아무런 위화감 없이. 시간은 내 손으로 잡을 수도 없을만큼 빠르게 흘러가버린다. 내가 미처 1월인걸 느끼기도 전에 1월은 5일이 지나간다. 2018년과 점점 멀어지는 게 두렵다. 이미 지나간 시간인걸 알면서도 조금이라도 며칠 차이 안 나면 여전히 내 시간인 것 같아서, 내 곁에 있는 것 같아서 마치 붙잡고 있는 양 착각하게 된다.
2019라는 숫자가 적응이 안 된다. 머리론 이해하는데 손이 적응을 못한다. 날짜 쓸 때마다 2018 이런다 ㅋㅋㅋ 하긴.. 달이 바뀔 때도 항상 겪는거지만.. 인스타그램에 낙서 하나를 올렸다. 하나 더, 이번엔 채색해서 올릴 생각이다. 인스타그램 아이디는 블로그 소개란에 있다. 일부러 중성적인 이름들로 만들었다. 오랜만에 아무 생각없이, 특별한 글 없이 업로드하니까 기분이 좋다. 얼른 그라폴리오 올려야하는데 스케치에서 제자리 걸음 무한 반복이다. 할 수 있다,와 할 수 있을까,를 무한 반복하는 중.. 올라온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래 나도 그냥 올리자 싶다가도 사이즈느 A3가 적당하다는데 집에 그만한 사이즈의 종이가 하나도 없다. 컴퓨터 그림은 영 꽝이라 손으로 그리려고 했는데 A3를 다 채울 ..
모든 날짜가 리셋되었다. 내 마음가짐도 리셋이다. 나는 이제 스무살.. 누군가 나이를 물어보면 나는 이제 스무살이라고 말해야한다. 열아홉일 때도 사람들은 정말이냐고, 중학생인줄 알았다며 놀랐는데 이제는 더 놀라시겠다. 혼란스럽다. 내가 할 수 있는 걸 하려고 노력하지만 마음이 자꾸 가라앉는다. 성인 초반 우울증 뭐 그런건가? 당분간 sns를 끊으려고 한다. 아무래도 sns가 영향을 많이 주는 것 같다. 행복한 사람들과 셀럽들을 보면서 또 다시 외로움과 허전함을 느낀다. 나는 혼자가 아님에도 자꾸 다른 것을 원하려고 한다. 핸드폰도 줄여야지. 공모전은 스케치만 해놓고 시작도 못했다. 막상 그리려니 자신감이 사라진다. 왜 이러지..
동생이랑 일러스트페어에 다녀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질식할 뻔했다. 말 그대로 반 보고 머리가 너무 어지러워서 중간에 바깥공기 마시고 다시 전의를 불태워서 나머지 반을 구경했다. 작가님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으니 오늘은 사람이 없는 편이라는데 주말에 왔으면 진짜 질식할 뻔.. 다행이다. 역시 평일이 한산할거라는 나의 선견지명..ㅋㅋ 집에 와서는 지방에 있는 아빠랑 가족 다같이 통화하면서 새해 목표를 세웠다. 카운트다운하니 내가 스무살이 되었다. 기분이 이상하다. 그냥 똑같은 하루가 지나가는 것 뿐인데 기분은 마냥 다르다. 이게 바로 달력의 힘인가. 달력은 참 신기하다. 단순히 모든 날짜를 최초의 숫자 1로 되돌리면서 사람의 마음가짐이 달라지게 하다니. 나도 올해는 좀 더 활기찬 사람이 되어보려고 한다. ..
오랜만에 전투적으로 설거지를 하고 드라마를 봤다. 스카이 캐슬 11화와 12화를 몰아봤다. 전편들에서 살짝 늦춰졌던 전개가 다시 속도를 내면서 정신없이 봤다. 통수 치는 반전도 많아서 보고 나서 와.. 탄식이 나왔다. 정말 전개를 상상할 수가 없다. 13화 예고를 봤는데 더 재밌을 것 같다. 다음주 금요일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와..
올해가 이제 3일 남았는데 적응이 안된다. 나는 언제까지나 십대일것만 같았는데 이제 나도 내년이면 성인이다. 맙소사. 입버릇처럼 난 15년도 안 살았어,라고 말하던게 정말 엊그제같은데. 이제 내 행동에 책임을 질 때가 온다. 난 아직도 너무 어린데 스무살의 무게가 벌써부터 무겁게 다가온다. 스무살은 정말 어른 같은데.. 과연 나 같은 사람에게 어른이라는 단어가 어울리는 날이 오긴할까. 내년에는 시간을 알차게 보내고 싶다. 내년의 마지막날에는 나 올해 이거 하고 저것도 하고, 또 많은 걸 했어,라고 말할 수 있었으면 한다. 하루가 또 간다. D-3 to 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