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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공간
어제 언니에게 전화를 건 뒤 용기가 생겨서 오늘은 외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외할머니와 나는 각별한 사이다. 자주 뵙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돌봐주신 시간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 청소년기가 되고 나서는 전보다 그런 시간이 줄었지만 16년도 여름에 할머니를 따라 자유 수영을 다니면서 그런 시간이 또 많아졌다. 수영장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은(자유 수영 아침 시간에는 할머니들이 많다) 외할머니를 부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손녀와 수영을 다니는 할머니는 흔히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하지만 어렸을 때와 달리 어느 순간부터 나는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어떤 벽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마 어른은 깍듯이 대해야한다는 내 생각이 생기고 그것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할머니도 포함이 된 것 같다...
어제 집에 와서 핸드폰 하다가 밤새 불 켜놓고 1시간반에 한번씩 깨는 걸 반복했다. 빨래 개다가 잠들었는데 샤워해야지 하면서 중간중간 깨다가도 계속 잔거다. 새벽에 출발한다고 해서 그 전에 샤워하려고.. 그렇게 선잠 자다가 5시 50분에 일어나서 샤워를 하고 나왔다. 그리고 가방 싸고 asmr 들으면서 핸드폰 했다. 그런데 아빠가 엄마 방으로 들어가더니 8시가 돼도 안 나오길래 얼른 자고 있던 동생들 깨워서 갈 준비를 시켰다. 친할머니가 우리더러 집에서 차례를 지내고 오라고 하셔서 얼른 밥을 앉혔다. 사실 차례상 차리는 건 정말 좀 쉬운 일이 아니다. 조선 후기 이후 차례상은 기존의 차례(말 그대로 차만 올리고 지내는 의례)상에서 있는 집 양반가의 사람들이 명절을 맞아 예를 차린 뒤 이웃 사람들과 나눠먹..
연락하던 사람 중 한 명이 나를 차단했다. 처음엔 씁쓸했고 그 다음은 후련했고 마지막은 기뻤다. 7살 나이 차를 이기지 못해 톡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쩔쩔매던 나를 차단해줘서 기뻤다. 의도했다. 내 인생에서 처음보는, 신기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고 거리를 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뭔가.. 정말 나랑 7살 차이 나는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무례할지 모르겠다. 어쨌건 결과가 이렇게 되어 후련하다. 공은 그 사람에게 있었고 그 사람은 공을 버리는 쪽을 선택했다. 인간 관계에 이기고 지는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관계에서 그 사람은 기권했다. 나도, 이미 오래 전에 그걸 기꺼이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던 걸 보니 우리는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아무것도 안 하는건 예전과 똑같지만 조금의 용기와 뻔뻔함, 무던함을 얻고 나는 내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매일 연락 하던 사람이 나중에 연락한다고 하면 그건 내가 기다려야 맞는 거겠지. 섣불리 움직여서 사람을 판단하고 싶지 않은데 현재로썬 만나던 사람이 그 사람뿐이라 당장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우울하다. 차라리 시원하게 연을 끊겠다고 나오면 모를까 저건 나를 피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무슨 큰일이라도 있는건지 걱정된다.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1월 말에 포럼을 듣기도 했다. 총 4일의 세미나와 그 후 매주 1번, 총 10번의 실천 세미나가 있다.사실 포럼에 가기로 결정된 것은 꽤 전이지만(11월 말)이걸 지금 적는 이유는지금의 내가 포럼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나는 너무 힘들다. 인간 관계가 이렇게 힘든 일인지.. 처음 알았다.동갑이나 동생과.. 나이 많은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그들은 나보다 노련하면서도 유치하고기발하면서도 폐쇄적이고 사회적이다. 친한 사람이 내 연락을 무시했다.그것 때문에 하루종일 두려워서 제대로 웃지도 못했다. 왜 무시하지. 내가 싫어졌나.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들었나. 내 험담을 했나. 그 사람은 은근 팔랑귀니까?맙소사, 소설 그만 써야지 하면서도 생각은 계속 하고 있다.일어나..
아빠가 차 사고가 났다고 한다. 큰 건 아니라는데 그 후로 연락이 없나보다. 복잡하다. 당연히 나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괜시리 마음이 안 좋다. 아빠가 사고가 났다니 물론 걱정되지만.. 어제 온 톡을 읽씹했다. 약속을 하나 취소했다. 짧은 인생 최소한 내 친구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보고 싶고 편한 사람만 만나기로 했다. 이러나 저러나 인생은 짧은데. 빨래를 했다. 저번주 빨래 하는걸 잊은데다가 겨울옷은 너무 두꺼워서 내일 한번 더 돌려야겠다. 그런데 새로 산 옷도 있어서 또 돌려야한다.. 2번 더.. 휴. 낮에 초코빵이랑 우유를 먹었다가 속 울렁거려서 고생했다. 시큼한 피클 국물(?) 마시고 좀 나아졌는데 너무 안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챙겨먹는게 너무 귀찮다. 블로그 글을 자꾸 띄엄띄엄써..
어젯밤부터 눈물나게 외로운 감정이 지속되고 있다.왜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아니, 내가 일부러 외면하고 있다.분명 밑바닥에는 내가 인정하기 싫거나 인정하기 너무나 외로운 감정이 있을테니까.요즘따라 인생은 혼자라는 걸 많이 느낀다. sns하면서 느꼈던 타인과의 비교가 다시 시작되고 있다.sns에서 느꼈던(다행히 지금은 별로 못 느끼지만) 상대적 박탈감이나 부러움을 조금씩 느끼는 것 같다.오랫동안 혼자 있다가 한정적인 사람들만 만나니까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조만간 일을 벌여야할 것 같다. 나를 힘들게 하던 사람(a)이 결국 제멋대로 밀고 나갔다. 다른 사람들은 혼란스러워하고 나 또한 그렇다.지금까지 그 사람(a) 때문에 고민한 것도 많이 힘들고 괴로웠는데어떤 사람(b)은 내가 미리 그 사람과의 트러블을 얘..
오늘은 서울에 강연을 들으러 갔다가 같이 가는 언니네서 외박하는 날이다. 엄마가 같이 점심 먹고 가래서 스파게티를 먹으러 갔다. 그마저도 엄마가 바빠서 2시가 넘어서야 출발했다. 계속 배고프다고 투정을 부렸는데 난 항상 나중에 후회하면서 또 그런 행동을 반복한다. 고쳐야겠다. 엄마가 너무 바쁜 것 같아서 서운하다. 같이 보내는 시간이 적어져서 그런가보다. 서울 가는 버스를 탔는데 우연히 2층 버스를 타게 되었다. 2층 맨 앞자리에 타서 갔다. 신난다! 언니네 집에 갔다 강연을 듣고 왔다. 너무 추워서 얼굴이 다 얼어버렸다. 오는 길에 과자를 사고 도착해서는 저녁을 시켜먹었다. 서울은 이게 좋다. 배달가능지역이라고 뜨는거...☆ 그러고 트러블이 좀 생겼다. 이 일로 인해 누군가에게 많이 실망을 했다. 동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