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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공간
여전히 단식 진행 중이고 귀찮아서 물도 잘 안 마셨더니 손이 막 덜덜 떨린다. 사실 물 마셔도 손이 떨릴 것 같긴 한데 어쨌든 물도 안 마신 건 사실이니까. 덕분에 기분이 하루종일 안 좋았다. 그러다 빵을 한 조각 먹었는데 괜찮아서 어 이제 괜찮은가보다 하고 폭식했다. 빵 한 조각 더 먹고 과자 한 조각 먹고 멸치국수를 끓여서 엄청 많이 먹었다. 국물까지 싹싹. 세상에 이렇게 맛있을 수가... 그런데 너무 과식한 것 같다. 정오에 서울로 미팅 간 엄마가 저녁 때 서울에서 만나서 저녁 먹자고 했는데 배가 꺼질런지.. 할머니가 버스 정류장까지 태워다주셔서 급행버스를 타고 지하철을 타고 한적한 식당 안에서 엄마를 만났다. 시래기 국밥 집이었는데 시래기가 맛있었다! 그런데 나는 먹다보니까 또 장이 안 좋아서 많..
오늘은 비가 왔다. 사실 그래서 아침엔 기분이 좋았다. 겨울인데도 불구하고 내가 원해서 비가 내리는 기분이라 선물을 받은 것 같았다. 하지만 내가 원한 그림은 창문 열고 비 내리는 풍경을 보는 거였는데... 지금 같은 온도엔 창문 열었다가 얼어버리기 십상이다. 그래도 비가 와서 좋다. 하루종일 먹방이랑 먹방 asmr을 봤다. 짜장면 asmr을 보는데 배고파서 죽을 뻔했다. 다들 너무 잘 드셔서 배고플 때는 보면 안된다..ㅜㅠ 하지만 나는 바나나 한개로 2시간을 버티면서 먹방을 봤지 하하하 아무튼 내가 잘 보는 asmr & 먹방 유튜브는 아래와 같다. 영상 링크를 걸어놨는데 각각의 영상은 내가 그 유튜버의 영상 중 가장 좋아하는 걸로 뽑았다. 선아 ASMR_숲속 미용실 asmr 상황극 롤플레이 : 이분은 ..
박람회에 다녀왔다.새로운 걸 많이 보고와서 신기했다. 다만 같이 간 사람이 그렇게 편하진 않은 사람이라 조금 부담이긴 했지만. 이렇게 말하면 예의에 어긋나는 걸까? 어쨌던 그 사람은 즐거워보였고 나 또한 반은 그랬으니까. 그래도 이건 아무도 모르니까 내 마음대로 쓰고 싶다. 내가 느낀걸, 쓰고 싶다. 내년에 다이어리를 사면 좀 나아지겠지.저녁을 먹고 집으로 왔다.버스를 타고 오면서내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했다.밖은 춥고 버스는 따뜻하니까...이대로 쭉 가는 상상을 했다. 피곤하다. 많이 걷기도 했고춥고 사람도 많았으니까.나는 사람 많은 곳에 가서 오래 있으면 피곤하다. 라틴 음악에 빠졌다. 종종 그러곤 한다.이번엔 Lele Pons의 Celoso(질투)에 빠졌다.노래 내용은 딱히 공감가지 않고 뭔가 어..
아침에 드디어 테일러 스위프트 미국 공홈에서 주문을 했다. 자그마치 한화 8만원이 넘는 주문... 나는 이런 곳에 돈을 막 지르는 경우가 있다. 어휴. 사이트 이상으로 주문이 늦는 바람에 약속에 늦었다. 점심은 짜장면을 먹었다. (겁나 맛있었다..) 오늘은 영화 영주를 보기로 한 날. 영화를 볼 때 배우의 세심한 감정선, 드라마 같은 스토리와 조용한 분위기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면 영주는 그야말로 완벽한 영화다. 마지막을 이끌어가는 김향기의 단독 연기는 그야말로 화면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내가 조금만 어렸어도 이해할 수 없을듯한 분위기가 아련하면서도 가슴깊이 뭉클하게 다가왔다. 어쩔 수 없는 인생. 그걸 또 다시 살아가는 사람들. 영화가 끝나고 한동안 좌석에 앉아있았다. 영화를 봤던 모든 사람들이..
외삼촌 댁에서 자고 일어나니 외삼촌과 사촌동생은 학교에 가고 없었다. 곧이어 외숙모가 출근하시고 할머니가 유치원에 갈 사촌남동생을 데리고 교회에 가셨다. 혼자가 되었다. 다른 사람 집에 혼자 있는 건 역시 어색하다. 무언가를 쓸 때도 조심스러워지고 이리저리 두리번거리게 된다. 외삼촌 외숙모 그리고 사촌동생들이 만들어가는 이 집의 분위기는 뭔가 물건이 굉장히 많지만 조화롭다. 그게 뭔가 우리집이랑 달라서 낯설면서도 흥미롭다. 아침부터 밥을 먹었다니 속이 묵직하니 든든하다. 원래는 과일만 먹는데. 샤워를 하고 옷을 입고 나갈 채비를 했다. 어제 그 친구와 또 만나기로 했다. 나가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자신감을 많이 회복한 요즘은 버스를 기다리는 자세도 묘하게 다르다. 배짱이 좀 두둑해진 느낌이다. ..
동생이랑 오랜만에 나들이를 갔다.북적북적한 거리를 동생 손 꼭 잡고서.어린 시절로 돌아간 기분이었다.그때 우린 항상 손 잡고 다녔는데. 참 오랜만에 다시 잡아본 것 같다.오랜만에 둘이 있는 시간이었다.별 얘기 안 해도 같이 뭔가 하는 것이 즐거웠다.동생은 전보다 더 씩씩하고 거침이 없었다. 많이 컸다는 생각도 들면서이런 모습을 이제야 알았나, 그런 생각도 들었다.어쨌거나 그 모든 것들이 네게 좋은 변화와 생각만 가져다주기를.그것이 어렵다는 걸 알면서도 나는 또 다시 그렇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