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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공간
내가 힘을 받는 건 여러 가지인데, 그중 하나인 이연님의 유튜브에 대해 오늘 잠깐 얘기하려고 한다. 이연LEEYEON 드로잉을 합시다. Mail / leeyeonstein@gmail.com Instagram / @leeyeonstein www.youtube.com 엄마도 이연님을 알게 되면서, 어느 날 엄마가 갑자기 나를 부르길래 가봤더니 막 밑의 영상을 틀면서 "같이 볼래?"라고 했다. 나는 가끔 이런 즉흥적인 약속을 즐긴다. 그래서 둘이 영상을 함께 봤다. 나는 종종 우울함을 느낀다. 보통 이유는 다양하고 복합적이다. 올해 5월-여름은 특히 더 그랬는데, 밖에 나갈 수 없다는 현실, 그리고 나가라고 해도 코로나 19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나가지 않는 내 상황을 보면서 여러 가지가 겹쳐서 힘들었다. 동..
20살인데 여전히 아무것도 안 하고 살고 있다. 공부를 하던가, 일을 하던가. 이게 세상의 기준이겠지. 일해서 그 돈으로 네가 널 책임져라, 또는 공부로 미래의 너에게 투자해라. 어쨌건 모든 것의 끝은 좋은 일자리를 갖고 돈을 버는 것이다. 그래서 그 돈으로 내 몸뚱아리 하나를 책임지는 것이다. 나는 아직 어리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이젠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 차라리 작년에 뭐라도 많이 할걸. 하다못해 영화관 투어를 다닌다던가, 뭔가를 시작하던가. 이제 법적 성인이 4개월가량 남은 상태에서 나는 이미 늦어버린 것 같다. 나는 이런 조바심이 참 싫다. 사람은 그 나름대로 길을 찾아가고 그 자신을 찾아가고 인생을 찾아가야 하는데 사회는 그걸 두고 보지 않는다. 너는 멈춰있으면 안 돼. 너는 뭐라도 해..
오늘은 드디어 날 잡고 첫번째 그라폴리오 작품을 올렸다. 시작할 때는 아이디어와 넘치는 자신감으로 풍족했는데 막상 스캔해서 올리니 몇시간의 노력이 저조한 색상과 낙서처럼 짜부라져서 우울해졌다. 포토샵으로 색 보정을 해서 최대한 원래 색만큼으로 되돌렸다. 참가에 의미를 두려고 했지만 막상 시작하니 우승에 욕심이 생기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미 시간이 많이 늦어버렸으니 최대한 그림을 많이 올리는게 가능성을 높이는건데.. 아까의 우울함이 계속 이어져서 바로 다음 그림을 기획하는게 쉽지가 않다. 시간을 너무 많이 버렸다. 뭐 하느라고 이렇게 시간을 흘려보냈지? 나 자신에게 화가 났다. 무슨 생각이야? 엄마가 강의를 듣고 오는 길에 간식을 사왔다. 먹다보니 기분이 풀렸는데 아까 일이며 내일 치과가러 갈 생각하니..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1월 말에 포럼을 듣기도 했다. 총 4일의 세미나와 그 후 매주 1번, 총 10번의 실천 세미나가 있다.사실 포럼에 가기로 결정된 것은 꽤 전이지만(11월 말)이걸 지금 적는 이유는지금의 내가 포럼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나는 너무 힘들다. 인간 관계가 이렇게 힘든 일인지.. 처음 알았다.동갑이나 동생과.. 나이 많은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그들은 나보다 노련하면서도 유치하고기발하면서도 폐쇄적이고 사회적이다. 친한 사람이 내 연락을 무시했다.그것 때문에 하루종일 두려워서 제대로 웃지도 못했다. 왜 무시하지. 내가 싫어졌나.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들었나. 내 험담을 했나. 그 사람은 은근 팔랑귀니까?맙소사, 소설 그만 써야지 하면서도 생각은 계속 하고 있다.일어나..
산다는 건 뭘까. 위 문장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부정적으로 들리는 것 같다. 저 문장에 대한, 내 머릿속에 자동적으로 그려지는 답은 이렇다. 힘드니 너 어디 아프니 무기력하니 우울하니 지쳤니 지쳤다,라... 나는 잠시 지친걸까? 우리는 아무렇지 않은 척 하면서 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아무렇지 않은 척 말하고, 웃고, 자고, 먹고 마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은 것처럼. 밖에서 혼자 남은 얼룩 고양이가 울 때만 그 아이를 기억하는 것처럼. 나는 매번 눈물을 삼킨다. 어디선가 매번 네 모습을 떠올리고 남몰래 눈물을 죽인다. 아마도 다들 그렇겠지. 며칠째 무기력함과 우울이 지속되고 있다. 친구들과 며칠간 연락을 단절했다. 그냥 혼자 있고 싶다. 결국 그것이 자연이라는 걸 알면서도 끝끝내 못 받아들이는 내 마음 ..
요즘 돈 쓰는 게 헤퍼져서 엄마가 용돈 기입장 쓰는 걸 추천했다. 당장 앱을 깔고 기록을 했는데 확실히 나가서 식비를 쓰는거나 책을 사는거나 많이 썼다는 게 느껴졌다. 하아 세상은 넓고 돈은 부족하고 갖고 싶은건 산더미.. 동생이 오고 나서 뒷마당에 자리를 정했다. 모두가 나가있는 동안 고양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안녕. 자리를 정하고 땅을 팠다. 그리고 고양이를 잘 두고 묻어주었다. 잘 가, 아프지 말고 행복해. 겨울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꽃이 없었다. 누군가 두고 간 국화 화분에서 국화를 가져다 앞에 놔주었다.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밤에 다같이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아이스크림이랑 초콜릿이랑 먹을 걸 잔뜩 샀다. 우린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어제 약속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
서브웨이에 처음 갔다. 치킨 데리야끼를 먹었는데 맛있었다. 할라피뇨는 내 취향이 아니다. 다음부턴 빼야겠다. 내 입이 작은가? 항상 이런 음식(샌드위치나 햄버거)을 먹을 때 깔끔하게 못 먹어서 번거롭다. 다른 사람들은 한입에 와작 넣고 먹던데.. 오늘 엄마랑 서울에 상품 아마존 입점 교육을 받고 왔다. 강사 분이 진도가 너무 빠르셔서 알아듣기 힘들었다. 다른 기업들도 우왕좌왕이었다. 미국 아마존 교육이다보니 메뉴들이 전부 영어인데 진도가 빠르니 갈피를 잡을 수가 없었다. 집에 오니 폰 거치대가 와 있었는데 막상 오니 두렵다. 분명 큰맘먹고 sns로 라이브를 하려고 했는데 거치대를 보자마자 작아지는 기분이다. 어쩌면 거치대가 없다는, 준비물이 없다는 그 핑계 안에서만 한껏 우쭐해있었는지도. 인간관계에 무심..
며칠째 몸이 안 좋고 기운도 없는데다 오늘 비까지 와서 그런가 무기력하고 우울하다. 어제처럼 눈물날 정도는 아니지만 그냥 계속 자고 싶다. 우울한게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느끼는 이 우울은 부정의 의미가 아니다. 이미 많이 느낀거지만 이미 우울이라는 감정은 내 삶의 일부가 되었다. 그래서 음악도 우울하고 어두운 음악을 많이 듣는다. 그것만 듣는 건 아니지만.. 차라리 그런 음악을 들으면서 차분해지고 우울을 털어내는 게 좋은 방법이라는 생각한다. 그런데 지금은 음악으로 털어낼 수 있는 우울을 초과한 것 같다. 그냥 시간이 멈추고 아주 오랫동안 자다 일어나고 싶다. 아주 오랫동안. 마치 만화에 나오는 것처럼 긴 시간동안. 고민이 많다. 앞으로의 진로는 일단 내가 하고 싶은걸 하기 위해 제쳐두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