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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공간
음악 플레이어에서 노래를 듣다가 유명한 유튜버이자 수많은 sns 팔로워를 가진 댄서인 Loren Gray가 지난 8월 가수로 데뷔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밑은 지난 21일 발매된 신곡. 좋아서 오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했다. 해외 유명 인사들의 sns를 둘러보면서 나는 종종 현타와 박탈감과 외로움, 질투, 부러움을 느낀다.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렇게 완벽하고 완벽한 삶을 사는거지? 더군다나 로렌은 2002년생으로 올해 만16세다. 그런데 거의 177cm에 가까운 키에 타고난 미모로 인스타 팔로워는 15백만에 이른다. 예전에 로렌의 sns에 들어갔다가 나는 심각한 박탈감과 우울로 그 날 밤을 앓아야했다. 지금은 별로 타격받지 않을 정도로 단단해졌지만 사람이라는 건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생물체인가보다. 어..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1월 말에 포럼을 듣기도 했다. 총 4일의 세미나와 그 후 매주 1번, 총 10번의 실천 세미나가 있다.사실 포럼에 가기로 결정된 것은 꽤 전이지만(11월 말)이걸 지금 적는 이유는지금의 내가 포럼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나는 너무 힘들다. 인간 관계가 이렇게 힘든 일인지.. 처음 알았다.동갑이나 동생과.. 나이 많은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그들은 나보다 노련하면서도 유치하고기발하면서도 폐쇄적이고 사회적이다. 친한 사람이 내 연락을 무시했다.그것 때문에 하루종일 두려워서 제대로 웃지도 못했다. 왜 무시하지. 내가 싫어졌나.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들었나. 내 험담을 했나. 그 사람은 은근 팔랑귀니까?맙소사, 소설 그만 써야지 하면서도 생각은 계속 하고 있다.일어나..
요즘 돈 쓰는 게 헤퍼져서 엄마가 용돈 기입장 쓰는 걸 추천했다. 당장 앱을 깔고 기록을 했는데 확실히 나가서 식비를 쓰는거나 책을 사는거나 많이 썼다는 게 느껴졌다. 하아 세상은 넓고 돈은 부족하고 갖고 싶은건 산더미.. 동생이 오고 나서 뒷마당에 자리를 정했다. 모두가 나가있는 동안 고양이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안녕. 자리를 정하고 땅을 팠다. 그리고 고양이를 잘 두고 묻어주었다. 잘 가, 아프지 말고 행복해. 겨울이 시작되는 시점이라 꽃이 없었다. 누군가 두고 간 국화 화분에서 국화를 가져다 앞에 놔주었다.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밤에 다같이 편의점으로 달려가서 아이스크림이랑 초콜릿이랑 먹을 걸 잔뜩 샀다. 우린 더 이상 슬퍼하지 않기로 어제 약속했다. 그렇지만 어떻게 그럴 수가 있겠어.
며칠 전 막내 고모가 엄마에게 전화해서 내 얘기를 하셨다고 한다. 아빠가 내 진로에 대한 고민을 막내 고모에게 털어놨고 걱정이 된 고모가 엄마한테 전화하신 모양이다. 고모가 사시는 곳에 있는 대학교에 상고에서 놀던 애가 이번에 붙었다고 나도 한번 넣어보라고 하셨단다. 고모는 걱정과 내 생각에 전화를 하셨지만 결과적으로는 엄마에게 마치 엄마가 나를 잘못 키운다는 식으로 말씀하셨다고 한다. 도를 넘은 느낌. 그 말을 듣고 마음이 착잡했다. 나도 안다. 겉으로 보이는 나는 집에만 있으면서 아무것도 안 하는 아이다. 하지만 이번 해 나는 내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겪었다. 내 자신을 되찾았고 자신감 또한 그랬다. 진로에 대한 압박감도 상당히 많이 사라졌다. 현재에 집중할 수 있다. 그것은 단적으로 보이는 내 외적 ..
나는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다.나는 나에게 인정받고 싶다.둘 중 내가 우선시 하는 건 무엇일까. 나는 나에게 있어서,나에게 인정받는 것이 곧다른 사람의 인정으로 이어질 걸 알고 있기 때문에나에게 인정받고 싶어한다. 나는 나에 대한 기준이 높아서,어떠한 목표를 이뤄내기 전에는 인정하지 않는 타입인 것 같다.짧은 기간 동안 갑작스런 변화를 겪는 탓에지금의 나 자신은 아직 온전히 파악하지 못했지만조각조각 남아있는 과거의 나를 볼 때는 분명히 그렇다.과거의 나는 나를 절대 인정하지 않았다.어렸을 때는 했을지도 모르지. 그러나 크면서 그 기준은 끝 없이 높아졌고터무니없이 대열을 이탈해 다른 곳에 가 있기도 했다.나는 나를 받아들이지 못 했던 거다.그래서 나를 사랑하지도 못했다. 할말이 많지만 분명 언젠가 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