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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공간
오늘은 서울 아산 병원에 막내의 원인모를 고열의 결과를 받으러 가는 날이다. 마침 나도 서울에 약속이 있어서 병원에 가는 엄마와 막내를 따라가기로 했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같이 점심을 먹고 나는 약속 장소로 가기로 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친구와 헤어져 집에 오던 정류장에서 추위에 핸드폰 전원이 나가버렸는데, 날씨는 어느새 한여름이다. 병원으로 걸어가는데 햇볕에 땀이 계속 났다. 아산 병원엔 처음 가봤는데, 2호선 지하철 역에서 병원으로 가는 길에 다리가 있었다. 다리가 제법 길고 높이도 높았는데 건너는 순간 허공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높아서 주변에 풍경이 다 내려나보였는디 무섭기도 하고 뭔가 떨리지만 재밌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병원이 엄청 컸다. 그 큰 3관의 병동 중에서 ..
어제 언니에게 전화를 건 뒤 용기가 생겨서 오늘은 외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외할머니와 나는 각별한 사이다. 자주 뵙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돌봐주신 시간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 청소년기가 되고 나서는 전보다 그런 시간이 줄었지만 16년도 여름에 할머니를 따라 자유 수영을 다니면서 그런 시간이 또 많아졌다. 수영장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은(자유 수영 아침 시간에는 할머니들이 많다) 외할머니를 부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손녀와 수영을 다니는 할머니는 흔히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하지만 어렸을 때와 달리 어느 순간부터 나는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어떤 벽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마 어른은 깍듯이 대해야한다는 내 생각이 생기고 그것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할머니도 포함이 된 것 같다...
연락하던 사람 중 한 명이 나를 차단했다. 처음엔 씁쓸했고 그 다음은 후련했고 마지막은 기뻤다. 7살 나이 차를 이기지 못해 톡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쩔쩔매던 나를 차단해줘서 기뻤다. 의도했다. 내 인생에서 처음보는, 신기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고 거리를 두고 싶다고 생각했다. 뭔가.. 정말 나랑 7살 차이 나는 게 맞나 싶을 정도였다. 무례할지 모르겠다. 어쨌건 결과가 이렇게 되어 후련하다. 공은 그 사람에게 있었고 그 사람은 공을 버리는 쪽을 선택했다. 인간 관계에 이기고 지는 건 없다고 생각하지만 관계에서 그 사람은 기권했다. 나도, 이미 오래 전에 그걸 기꺼이 받아줄 준비가 되어있던 걸 보니 우리는 인연이 아니었나보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가 아무것도 안 하는건 예전과 똑같지만 조금의 용기와 뻔뻔함, 무던함을 얻고 나는 내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다. 매일 연락 하던 사람이 나중에 연락한다고 하면 그건 내가 기다려야 맞는 거겠지. 섣불리 움직여서 사람을 판단하고 싶지 않은데 현재로썬 만나던 사람이 그 사람뿐이라 당장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우울하다. 차라리 시원하게 연을 끊겠다고 나오면 모를까 저건 나를 피하는건지, 아니면 정말 무슨 큰일이라도 있는건지 걱정된다.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1월 말에 포럼을 듣기도 했다. 총 4일의 세미나와 그 후 매주 1번, 총 10번의 실천 세미나가 있다.사실 포럼에 가기로 결정된 것은 꽤 전이지만(11월 말)이걸 지금 적는 이유는지금의 내가 포럼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나는 너무 힘들다. 인간 관계가 이렇게 힘든 일인지.. 처음 알았다.동갑이나 동생과.. 나이 많은 사람은 확실히 다르다.그들은 나보다 노련하면서도 유치하고기발하면서도 폐쇄적이고 사회적이다. 친한 사람이 내 연락을 무시했다.그것 때문에 하루종일 두려워서 제대로 웃지도 못했다. 왜 무시하지. 내가 싫어졌나.나를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에게서 무언가를 들었나. 내 험담을 했나. 그 사람은 은근 팔랑귀니까?맙소사, 소설 그만 써야지 하면서도 생각은 계속 하고 있다.일어나..
아빠가 차 사고가 났다고 한다. 큰 건 아니라는데 그 후로 연락이 없나보다. 복잡하다. 당연히 나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괜시리 마음이 안 좋다. 아빠가 사고가 났다니 물론 걱정되지만.. 어제 온 톡을 읽씹했다. 약속을 하나 취소했다. 짧은 인생 최소한 내 친구 관계에 있는 사람들은 보고 싶고 편한 사람만 만나기로 했다. 이러나 저러나 인생은 짧은데. 빨래를 했다. 저번주 빨래 하는걸 잊은데다가 겨울옷은 너무 두꺼워서 내일 한번 더 돌려야겠다. 그런데 새로 산 옷도 있어서 또 돌려야한다.. 2번 더.. 휴. 낮에 초코빵이랑 우유를 먹었다가 속 울렁거려서 고생했다. 시큼한 피클 국물(?) 마시고 좀 나아졌는데 너무 안 먹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챙겨먹는게 너무 귀찮다. 블로그 글을 자꾸 띄엄띄엄써..
며칠째 폐인처럼 지내고 있다. 사실은 어제 오늘 이틀이지만.. 이틀동안 거의 이불에 붙어지내고 있다. 잘 먹지도 않고 샤워도 안 했다. (심지어 이도 안 닦고 잤다..) 덕분에 두통과 배고픔에 시달리고 있다. 나는 원체 식탐이 많은 편이지만 한번 먹기 싫으면 귀찮아서 아무것도 안 먹는 편이다. 못 참으면 물이나 과일 먹는 정도인데 그마저도 속쓰림이 고통스러워서일뿐 그 이상 이하도 아니다. 나한테 무례하게 굴었던 사람이 다시 연락을 했다. 톡방까지 나왔는데 다시 연락해서 혼자 북치고 장구치고 뭐하는 건지 모르겠다.. 이제는 아주 작별인사를 고하는데 머리가 터질 것 같다. 아빠가 나한테 사과를 했다. 사실 아빠가 뭐라고 했는지 잘 기억이 안 난다. 밀폐된 공간이 무서워서 방문을 열어놨다. 나도 모르게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