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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공간
오늘부터 드디어 우리집에 담장 공사가 시작됐다. 전원주택에 산지 벌써 10년이 넘었지만 우리집엔 담이 없었다. 금전 문제나 이런 저런 이유들 때문에 미뤄뒀던 탓이다. 그런데 엄마가 마음 잡고 딤을 치기로 마음 먹더니 그냥 순식간에 담이 생기게 되었다;; 그러더니 오늘 시끄러워서 내다보니까 공사가 시작되었던.. 신난다!!! 드디어 우리집에도 담이 생기다니ㅠㅠ 항상 마당에 나가있을 때마다 남들이 다 쳐다볼 수 있게 뚫려 있어서 싫었는데.. 그리고 고양이 사고도 담이 있었다면 없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있었다. 지금 있는 고양이는 하도 돌아다니는 걸 좋아해서 하루에 한두 번 얼굴 비추는게 다지만.. 좋아하던 에세이 작가님의 북보틀과 스티커를 샀는데 오늘 도착했다. 어제 저녁 발송 문자가 왔는데 오전에 도착한 걸..
그라폴리오에서 삼성 S10 카메라 홀을 이용한 배경화면 공모전을 한다는 걸 알았다. 이런 저런 아이디어를 구상하는데 또 내 생각의 패턴이 그대로 드러났다. 나는 일단 처음에 아이디어가 마구 솟아오르는데 막상 그걸 실현시키는동안 자신감이 없어진다. 식상하다, 부족하다, 뭔가 별로다 싶은 생각에 중간에 포기한 적이 많다. 이번에도 자꾸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이번엔 계속 해보려고 한다. 아이패드로 할리퀸 그림을 그렸는데 생각보다 잘 그려져서 놀랐다. 사실 사회적 여성성과 성적대상화를 하지 않은 할리퀸을 그리려고 했는데 먼저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먼저인 것 같아서 머리나 자세 말고는 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에 나온 할리퀸 복장을 그대로 그렸다. 그리면서도 답답했다. 왜 캐릭터가 이런 복장을 하고 있어야되..
4시부터 7시까지 정신없이 잤다. 그러고 나니까 4시간이 남은 상황에서 2개의 작품을 그려야하는 난관에 도달했다. 정신없이 매달려서 다 그려서 1분 남기고 올렸지만 글을 못 쓰는 바람에.. 아쉽다. 그래도 내가 초래한 결과니까.. 실패했단 생각도 안 든다ㅋㅋㅋ 그냥 다음에 다른 것에 도전하지 뭐. 공부해서 내 책을 하나 내려고 한다. 그림책! 홍콩에 사는 언니한테도 책 나오면 홍콩에도 출판시키겠다고 했다. ㅋㅋㅋ
다시 자신감이 떨어지고 있다.. ㅋㅋㅋ 내가 봐도 웃기다. 뭔 희망을 가졌다가 떨어졌다가 다시 가졌다가 딴길로 새다가 떨어졌다가 이건 무슨 롤러코스터도 아니고; 정신 차리고 매달리자, 빛색아!!!! 그래도 오늘 그림 그리다가 우연한 실수(라고 쓰고 '이것도 내 재주'라고 읽는다)로 새로운 연출법을 알아내서 기분이 좋다. 더 그려야지.. 새벽이지만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는 포럼을 듣느라 집에 없기 때문에 작정하고 그리다 잠깐 눈을 붙일 생각이다.
그림을 완성했다. 스토리가 있어 보이는 그림은 아니라 사람들이 봐줄까 싶긴한데.. 표지라는 생각으로 그렸다. 후. 사실 초심을 위한 연습용 그림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이야기의 시초가 된 그림이기에 올려봤다.
그라폴리오 참가 작품을 내리고 새로운 그림을 올리기로 했다. 그래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는데 자신이 없는거다. 그래서 가족들한테 어때, 하고 내심 기대하며 스케치를 보여줬는데 엄마와 동생은 응원이 아닌 조언을 해주었다. 그림에 대해서 말하지 않고 이렇게 하더라, 그런 게 사람들의 시선을 끌더라 하고. 나도 다 안 다며 괜히 투정을 부렸다. 그때는 생각 못하고 서운하고 서글프기만 했는데 다시 생각해보니까 나는 위로와 격려의 말을 듣고 싶었던 거다. 이거 원 답정너가 여기 있었네... ;;
20살인데 여전히 아무것도 안 하고 살고 있다. 공부를 하던가, 일을 하던가. 이게 세상의 기준이겠지. 일해서 그 돈으로 네가 널 책임져라, 또는 공부로 미래의 너에게 투자해라. 어쨌건 모든 것의 끝은 좋은 일자리를 갖고 돈을 버는 것이다. 그래서 그 돈으로 내 몸뚱아리 하나를 책임지는 것이다. 나는 아직 어리고 하고 싶은 것도 많은데, 이젠 너무 늦어버린 것 같다. 차라리 작년에 뭐라도 많이 할걸. 하다못해 영화관 투어를 다닌다던가, 뭔가를 시작하던가. 이제 법적 성인이 4개월가량 남은 상태에서 나는 이미 늦어버린 것 같다. 나는 이런 조바심이 참 싫다. 사람은 그 나름대로 길을 찾아가고 그 자신을 찾아가고 인생을 찾아가야 하는데 사회는 그걸 두고 보지 않는다. 너는 멈춰있으면 안 돼. 너는 뭐라도 해..
며칠동안 스트레스만 받다가 드디어 올렸는데 스캔을 하니 밝기 조절이 잘 안 돼서 내가 쓴 모든 색을 담아내지 못했다. 밝기를 어둡게 해 색을 다 담자니 그림이 너무 어두워지고.. 열심히 그렸는데 스캔해서 색감이 아예 달라져버리니 기분이 우울하다. 뭔가 좀 희망적이고 내 자신에 대한 자신감을 갖고 싶어서 시작한건데 돌아오는건 상대적 박탈감과 우울, 스트레스, 찌그러진 자존심.. 주위에서 잘 그린다하니 나도 내가 잘 그린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자만했나보다. 세상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은데.. 차라리 컴퓨터로 그릴걸 그랬나. 그런데 그러기엔 일주일에 3~4일은 아빠가 일을 해서 컴퓨터를 못 쓴다. 컴퓨터로 그리는게 익숙치 않아 분명 시간도 오래 걸릴테고.. 모르겠다. 나만 너무 자만하고 생각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