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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가는 공간
내 핸드폰 아이폰8을 엄마가 실수로 떨어뜨렸는데 뒤 액정이 완전히 박살나버렸다. 내가 원하던 핸드폰을 가졌고 그 기분이 채 일주일을 가지않아 너무 속상하고 울고 싶었다. 엄마 돈으로 사준거지만 엄마가 원망스러웠다. 분별해야되는데 올라오는 것들이 있었다. 그래서 잠깐 엄마에게 폰이 박살났다고 말하고 울고 싶다고 했다. 엄마는 울지 말라며 등을 토닥여줬는데 그 행동이 무책임해보여서 화가 났다. 나한테 사과하지 않다니. 그런데 혼자 다시 생각해보니 젤리케이스가 아닌 하드 케이스를 끼운 내 책임도 있었다. 핸드폰을 책상 위에 두고 챙기지 않은 책임도 있었고. 그걸 생각하니 수리비를 나도 부담해야겠다는 생각이 기꺼이 들기 시작했고 내가 전환되기 시작했다. 다시 핸드폰에 대해 말할 시간이 되었을 때 엄마는 조만간 ..
아침에 보니까 생리를 시작했다. 아마 저녁 때쯤 되면 생리통이 시작될거다. (아니나다를까 시작하고 12시간 정도가 지나자 허리랑 배가 아프기 시작했다.) 자주 깼다. 새벽 5시에 깼다가 7시에 깼다가 또 자고 10시에 깼다가 1시에 일어났다. 일어나면서도 읭..???이랬다. 분명히 잠깐 잔다고 10시에 일어났다 비몽사몽한 채로 있었는데 정말 나도 모르는 사이에 잠들어서 1시에 일어난거다. 나 원 참. 그래서 오늘은 하루가 짧았다. 하루종일 게임하고 누워서 지냈다. 디씨를 아직도 하는 중인데 솔직히 이런 게임을 하는 사람들이 캐릭터가 무슨 행동을 하는지 다 보면서 하는지 궁금하다. 하도 번쩍거리고 빠르게 움직이고 뭐 콤보 숫자 나오고 타격 입은 숫자가 쏟아져 나오는데 너무 정신없어서 나는 내 캐릭터가 뭔 ..
어제 할리퀸 그림을 그리기 전에 아이패드에 깔았던 DC 언체인드 게임을 했다. 전에 핸드폰으로 했던 게임인데 폰은 안드로이드라 연동을 못하고 처음부터 했다. 사실 이런 싸우는 게임을 안 좋아한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있으니까 하게 되는 것 같다. 사실 게임도 전부 오토 모드로 돌려놓고 캐릭터 구하는 것에만 관심이 있다. ㅋㅋㅋ 할리퀸도 좋아하고 원더우먼이랑 아르테미스도 놓아하는데 제발 여캐릭터 좀 그만 벗겼으면 좋겠다.. 여자 캐릭터는 강할수록 노출이 심하다더니 정말이었다. 캐릭터마다 달랐지만 대게 그랬다. 반대로 남캐릭터는 더 꽁꽁 싸매거나 갑옷을 입거나 황제 패션으로 변했다. 그 점이 정말 마음에 안 들었다. 특히 원더우먼이나 슈퍼우먼 같은 여자 캐릭터는 주체적이고 강하며 세상을 구하는 영웅..
오늘은 서울 아산 병원에 막내의 원인모를 고열의 결과를 받으러 가는 날이다. 마침 나도 서울에 약속이 있어서 병원에 가는 엄마와 막내를 따라가기로 했다. 그래서 시간이 되면 같이 점심을 먹고 나는 약속 장소로 가기로 했다. 불과 3개월 전만 해도 친구와 헤어져 집에 오던 정류장에서 추위에 핸드폰 전원이 나가버렸는데, 날씨는 어느새 한여름이다. 병원으로 걸어가는데 햇볕에 땀이 계속 났다. 아산 병원엔 처음 가봤는데, 2호선 지하철 역에서 병원으로 가는 길에 다리가 있었다. 다리가 제법 길고 높이도 높았는데 건너는 순간 허공을 걷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높아서 주변에 풍경이 다 내려나보였는디 무섭기도 하고 뭔가 떨리지만 재밌어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생각보다 병원이 엄청 컸다. 그 큰 3관의 병동 중에서 ..
아침에 늦게 일어났지만 기분 좋게 일어났던 것 같다. 일어나서 시간이 되자 어제에 이어 집안일에 대한 내 책임을 다 하기 위해 음식을 쓰레기를 버리러 나갔다. 오늘은 고양이가 오지 않았다. 들어오니 엄마가 미팅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시간이 없어 밥을 먹을까 고민 중이시길래 준비하시는동안 내가 상을 차렸다. 엄마를 배웅하고 나서 갑자기 문득 설거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신기했다.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역할조차 하기 싫어 미루고 미루다 잔소리를 바가지로 들은 다음에야 하던 나인데.. 내친김에 부엌을 싹 치우고 전자렌지며 식탁이랑 아일랜드를 행주로 다 닦아놓았다. 뿌듯했다. 커뮤니케이션 코스 효과인가.. 뭐랄까. 가족을 위해서 눈코뜰새없이 바쁘게 일하시는 엄마 아빠의 그 헌신이 느껴져서 그런 ..
어제 언니에게 전화를 건 뒤 용기가 생겨서 오늘은 외할머니께 전화를 드렸다. 외할머니와 나는 각별한 사이다. 자주 뵙기도 하고 어렸을 때부터 돌봐주신 시간이 많아서 자연스럽게 할머니와 함께 하는 시간이 많았다. 청소년기가 되고 나서는 전보다 그런 시간이 줄었지만 16년도 여름에 할머니를 따라 자유 수영을 다니면서 그런 시간이 또 많아졌다. 수영장에서 만나는 할머니들은(자유 수영 아침 시간에는 할머니들이 많다) 외할머니를 부러워하시는 분들이 많았다. 손녀와 수영을 다니는 할머니는 흔히 보기 어렵기 때문이다.하지만 어렸을 때와 달리 어느 순간부터 나는 할머니와의 관계에서 어떤 벽이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아마 어른은 깍듯이 대해야한다는 내 생각이 생기고 그것이 무럭무럭 자라면서 할머니도 포함이 된 것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빵을 먹는데 여러가지 빵을 나눠먹지 않고 그냥 혼자 거의 다 먹어버린 사람이 있어서 빵이 별로 안 남아있었다. 어제 내 몫을 챙겨놓길 잘했다.. 우리 가족은 맛있는 게 있으면 일단 킵해야한다. 아니면 남는 게 없음.. 동생이 기분이 상했다. 이유를 몰라서 다들 묻는데 대답을 안 해서 어영부영 넘어가는 분위기가 되었다. 사실 귀찮아서 건드리고 싶지 않았는데 동생에게 다시 한 번 자세하게 물어봤다. 그래서 우리 가족 대화의 장이 열렸는데 다들 열이 나서 언성이 높아지기도 했다. 동생은 울었다. 결국엔 잘 해결됐지만 말이다. 하지만 동생이 대화할 때 좀 더 객관적으로 사실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항상 본인이 굉장히 손해를 많이 봤다고 생각하는데 볼 때마다 안쓰럽다. 말하는 사람도 유쾌하지 않고..
오늘은 아빠가 동생들이랑 나한테 오랜만에 블루마블(이라고 쓰고 부루마블이라고 읽는다ㅋㅋㅋㅋ) 게임을 하자고 했다. 의외로 막내가 시큰둥이었는데 알고 보니 핸드폰 게임에 푹 빠져 있었다. (이 자식이...) 그래서 구슬려서 같이 했다. 예전엔 가족 다 같이 모여서 하곤 했는데.. 이제 구성원들이 어느 정도 머리가 크다보니 아빠가 나온 칸수 계산해서 말을 빨리 빨리 움직이라면서 내가 말을 움직이는 동안 다음 사람한테 주사위를 던지라고 하는 바람에 다들 허겁지겁 하다보니 도중에 엉켜서 엉망이 될 뻔했다. 심지어 아빠는 말을 움직이고 주사위를 던지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서 정작 아빠 땅에 동생들이나 내가 걸린 것도 모르고 있었다. ㅋㅋㅋ 심지어 동생들 차례인데 아빠가 주사위를 던지고 있었다. ㅡㅡ;; 아무튼 블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