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공간
요즈음 나는 모든 일에 무관심한 기분이다. 그토록 고대하던 누군가를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을 때에도, 내 심장은 기대감에 터질 것처럼 뛰고 있었지만 정작 내 감정은 나를 당황하게 했다. 웃고 있고 좋다고, 행복하다고 말하고 있는데도 붕 떠 있는 이 기분은 뭘까? 내가 마치 내가 아닌 기분. 행복하지도, 우울하지도 않다. 무관심하다. 내 인생에 기대감이 사라졌나? 요즈음 나는 그냥 살아있어서 사는 것 같다. 기대되는 일들은 있다. 기다리고 있는 일들도 있다. 다만 예전엔 그 모든 것을 느끼는 내 감정이 100%였다면 요즘은 50에서 60이 채 안 되는 것 같다. 다음 상담 시간엔 여기에 대해 말씀드려봐야겠다.
6/4 금요일에 CGV에서 있을 유튜버 이연의 사인회와 ‘마인드 클래스’를 가기 위해 먼저 그 분의 책을 읽어야겠다고 생각했다. [겁내지 않고 그림 그리는 법.] 구매한지 이미 시간이 꽤 지났지만 꼭꼭 씹어읽고 싶다는 생각에 손대기 어려웠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는데, 예전에 이미 읽은 부분을 훑으며 밑줄 치고 새로운 장을 넘겼다. 글쎄, 뭐라고 해야할까. 책 디자인은 이연을 닮았다. 그 분이 말한 파란색이란 딱 이런 색일 것 같다. 그래서 밑줄 치는 색연필을 파란색으로 골랐다. 공감되는 문장이 많다. 앞으로도 찾아읽을 부분이 많아 그런 부분에 일일이 표시를 해두었다. 이미 예전에 이 책을 읽다가 울었다. 아마 손에 다시 잡기 어려웠던 이유는, 이 책이 주는 팩트폭력보다 조금의 위로도 허락하지 않았던 나..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대면으로 이루어질 예정이었던 심리 상담이 확진자 동선, 접촉자 동선에 걸리는 바람에 2주 연속 미뤄졌다. 지역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 화상으로 요청했고 오늘 저녁 첫 상담을 마쳤다. 무슨 얘기부터 꺼내야할지 걱정했던 것과 다르게 선생님의 물 흐르는듯한 질문에 한시간이 훌쩍 갔다. 좋은 선생님을 만난 것 같다. 아쉽기도 했다. 할 얘기가 많았다. 오랜만에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것이 반갑고 기뻤다. 정확히는 내가 어떻게 보일지 걱정하거나 노심초사하지 않아서 편안했다. 나중에 생각이 정리되면 글을 다시 쓰고 싶다. 누군가의 글에 내가 행동할 수 있었던 것처럼, 누군가도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 유튜버 이연님과 드로우앤드류의 영상을 봤다. 좋은 삶, 건강한 삶이란 무엇일까. 나는 잘하고..
금요일부터 일요일 저녁까지 3일 동안 Free to be, Free to act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자기 계발 포럼을 졸업한 졸업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이었다. 한국뿐 아니라 해외(영국, 호주, 캐나다)에서 400명 가까이 되는 사람들이 함께 했다. 그동안 얼마나 많은 강박을 가지고 나를 옭아매고 있었는지 보았다. 첫날 나는 처음으로 언젠가 들었던 "당신은 이미 온전하고, 전체이고, 완벽하다."라는 문장에서 '전체'의 뜻을 이해했다. 나는 지금까지 내가 마치 반쪽짜리인 것처럼 굴었다. 그래서 안 좋은 건 더 빼고, 그리고 그보다 더 많이 부족한 걸 밖에서 찾아와야 한다고 생각했다. 뭔가를 더 배우고, 더 나아지도록 만들고, 애쓰고, 고치고... '나는 이미 전체다'의 '전체'는 뭔가를 더 빼거나 더할 ..
얼마 전 오랜만에 내 청소년기를 대표하는 가수 중 한 명인 에이브릴 라빈의 이라는 노래가 생각나서 들었다. (신기하게 이 노래는 가사는 그저 그런데 멜로디가 몇 년동안 머리속에 맴도는 노래 중 하나다...) 작년 8월부터 사용하고 있는 유튜브 뮤직은 특정 노래를 검색해서 들으면 자동으로 그 노래와 비슷한 분위기의 노래들이 다음 곡으로 재생이 된다. 밤에 독서한 것을 정리하다가 추천에 뜬 을 틀었는데 그 다음 곡으로 정말 반가운 곡이 나왔다. 같은 가수의 라는 곡인데, 자주 많이 들은 곡은 아니지만 내 사춘기의 감성을 제대로 끌어올렸던 곡이라 기억에 특별히 남는 곡이다. 새벽에 이 노래를 들으면서 울었던 기억이 난다. 영어 가사를 전부 알아들은 것도 아니고, 연애를 해본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눈물이 났는..
지옥에서 살아 돌아왔다!! 물론 조금의 과장이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 그렇지만 정말 암흑에서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기분이다. 아직 완벽히 회복한 것은 아니라서 오늘 중간 중간 누워서 휴식을 취했다. 좋아졌다고 해서 무리하지 않기 위해 신경썼다. (그렇다기엔 무리한 부분도 있긴 한데 다행히 지금 멀쩡하다) 일요일에 글을 쓰고 너무 아파서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심각하게 병원에 가야할까 고민하다가 밤을 보내고 월요일에 집을 나섰다. 일요일까진 힘들고, 아프고, 핸드폰은 물에 빠져서 수습해야하고, 아픈 와중에 대처할 것들을 대처해야 했지만 정신적으로 힘들지 않았다. 지나가려니 했다. 진짜 너무 아파서 가만히 누워있는 것도 힘들었지만, 계속 자세를 바꾸고 찜질하고 잠깐 일어나 앉아있기도 하면서. 통증을 잊..
지난주 토요일에 우리 가족은 바닷가에 가서 월요일에 돌아왔다. 금요일이 생리 예정일이라 이미 그때부터 몸이 삐걱거리긴 했다. 일요일 정오엔 한시간 가량 바닷가와 리조트 내부를 산책하다가 힘들어서 어지러웠다. 월요일엔 몸살 기운이 있다고 생각해서 일찍 잠들었고, 화요일엔 늦어지는 생리 기간을 보면서 아 이제 시작할 때가 다 되어서 더 아픈가보다 생각했다. 별 생각 없었고 견디기 어려울 정도의 통증도 아니어서 아픔을 참고 나간 산책길에서 시베리아에서 온 고니를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화요일 저녁부터 악화된 통증에 다음날 줌 화상회의는 누워서 들어야했고 그 다음날 화상회의도 마찬가지였다. 금요일이 되자 화상회의에 카메라 끄고 참여조차 할 수 없게 되었다. 적외선 등을 켜놓고 내 누워있다가 지난주 금요일에 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