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가는 공간
누군가 말했다. 다른 블로그와 달리 티스토리 블로그는 나 혼자 허공에 대고 말하는 느낌이라고. 그 말을 '허공에 울리는 고요한 외침'이라고 표현해봤는데 문득 이 표현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허공과 고요가 주는 고독함과 외로움, 기다림... 이 키워드하면 떠오르는 것이 있다. 어릴 때 부모님이 차에 나 혼자 또는 잠든 동생들과 나를 두고 내리신 적이 있다. 그 때의 고요함과 차 안에 나 혼자 있는 허공 같은 느낌, 부모님을 기다리는 것은 나에게 설렘이었다. 아직도 생각이 난다. 살짝 열린 창문으로 부드러운 바람이 들어오고 따뜻한 햇볕에 하늘을 파랗던 그 날. 언제인지, 뭘 하러 갔는지도 생각나지 않지만 창문으로 바라보던 그 풍경은 잊히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순간부터 나 혼자 있는 것은 나에게 두려움이 ..
지난 며칠동안 나에게 일어난 일은 별로 좋지 않았다. 몸살이 걸렸는데 와중에 시작하지도 않은 생리통이랑 허리 통증이 같이 왔다. 핸드폰을 물 속에 빠뜨려서 전원을 꺼놓고 습기 제거제랑 통에 넣어놓았다. 글을 쓰는 지금은 매달리기를 해서 허리가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욱신거리고 누가 근육을 갈라놓고 있는 느낌이다. 만약 예전의 나(불과 일 년 전만 해도)였다면 이 상황에서 끊임없이 불평하고 내 탓을 했을 것이다. 핸드폰은 왜 하필 이상하게 들고 있다가 빠뜨렸는지, 그것도 바꾼지 얼마 안 된 것을, 아주 퐁당 담궈버렸으니. 몸살이 월요일부터 내내 지속된 것 또한 마찬가지다. 왜 안 낫고 있는지, 생리는 왜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시작을 안 하는지, 몸은 왜 이렇게 아픈 건지, 아파서 못하는 것들에 화내고 머리 ..
나는 한 번 죽은 적이 있다. 물론 실제로는 아니고 꿈에서. 재밌는 건 내가 그 죽음을 실제 상황으로 받아들였다는 점이다. 꿈 속에서 우리 가족은 어떤 부대로부터 도망치고 있었고, 그러다 한 순간에 우리를 쫓던 대원에게 총을 맞았다. 그 뒤로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가 다시 돌아왔을 때 나는 육체 없는 영혼이 되어 있었다. 시작의 기술이라는 책을 보면 이런 문구가 나온다. 미래의 당신은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지 못했거나 무언가를 갖지 못했다는 것을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당신이 후회하게 될 유일한 일은 시도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노력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힘들어졌을 때 더 밀어붙이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_212p 계속해서 감정에 휘둘린다면 오직 후회만이 남을 것이다. 그런 태도로 계속 살다가, 임종의 순..
오늘은 습관을 만드는 자기 경영방의 마지막 5번째 습관인 [일주일 돌아보기]를 했다. 양식은 모두 멤버들 각자 원하는대로 만들었는데 나는 5가지를 정리했다. 1. 일주일동안의 입출금내역 확인하고 정리하기 2. 지난 한 주의 키워드는 무엇인지: 눈과 운동 3.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 눈 치우다가 집에 들어왔는데 집이 캄캄하다고 느껴진 것 4. 뿌듯한 일: 우리 집 앞 눈 치우다가 옆집까지 치워준 것 동생, 할머니와 함께 공원에 가서 수다떨면서 산책한 것 5. 별점과 후기 5점 만점에 5점!! 한 해를 마무리하고 새해의 첫 주를 보내면서 가족 간의 사랑, 그리고 나를 인정하고 성장시키는 중요한 한 주였다. 나는 항상 일요일이면 다음주 계획을 친구와 함께 정리했는데, 계획 전에 지난 한 주를 돌아보니 그 짧..
오늘 아침에 인바디를 쟀다. 결과적으로 1/1-1/8 8일동안 체지방 0.8키로 감량하고 근육량은 0.4키로 늘었다. 1월 1일 전까지 식이조절 안 하고 운동도 걷기 같은 운동만 해서 살이 올랐는데 다시 부위별로 운동하고 먹는 것을 조금 조절하니까 예전으로 돌아가고 있는 것 같다. 물론 다시 돌아가려면 갈 길이 남았지만, 오늘은 우선 8일동안의 기록을 해두려고 한다. 운동 기록 운동 하면서 내가 잡은 틀은 1. 하체 운동 다음 날은 2. 간단하게 걷고, 다음 날 3. 상체, 그리고 걷고 다음 날 1. 하체를 운동하는 방식으로 했다. 하체 다음 날 상체+복부 다시 다음 날 하체로 운동하는 건 효과도 좋고 근육도 빨리 생기지만 피곤하고 운동 장벽이 높아지는 느낌이라 이번엔 중간중간 덜 힘든 운동으로 내 몸에..
요새 일어나서 아침 일기를 적고 있는데 내가 습관으로 가져가고 싶은 것들도 함께 체크한다. 아침에 주로 체크하는 것은 1. 감사한 것 3가지 2. 오늘을 기분 좋게 만드는 것 (한 가지 이상) 3. 오늘을 살아갈 존재 창조 4. 오늘 나를 인정하는 3가지 (가끔 어제 것도 쓴다) 5. 어제 목표를 위해 전진한 행동 아래 사진은 오늘 나의 아침 일기이다. 나는 나를 작게 만드는 머릿속 생각을 굉장히 많이 가지고 있다. 깨자마자 오늘 하기 싫은 일은 무엇이 있는지 찾고 걱정부터 한다. 그런데 아침 일기를 쓰면서 걱정을 포기하고, 오늘 하루를 설레게 하는 것들을 찾는 연습을 하고 있고, 내가 아무리 나를 작게 대해도 이미 전날과 그 전날 나를 인정하는 것들이 빼곡한 엑셀을 보면 뿌듯하고 내가 성장한다는 게 느..
삶은 너무나 다채롭니다. 정말 너무나 다양하고 다채롭다. 같은 공간에 살고 있던, 그렇지 않던, 같은 시간대를 살던, 지구 반대편에 살던, 같은 경험을 하던, 그렇지 않던... 인간은 복잡하고 아름답다.